• 2024/04/01 어차피 게일과 나는 아사(餓死)와 총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면 총살이 훨씬 덜 고통스러우리라는 데 의견을 모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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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01 수잔 콜린스, 헝거 게임

  • 2024/01/30 그는 식사 시간이 되면 말없이 숟가락으로 수프를 떠서 말없이 아내의 입 속으로 흘려 넣었다. 마치 아내의 뱃속에 깃들어 있는 죽음에게 먹을 것을 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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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30 요코미츠 리이치, 화원의 사상

  • 2023/04/23 당분간이라고 믿었던 순간이
    영원토록
    끝없이 전개되고
    마지막 장으로,
    수평선을 향해 노를 젓는 이와
    그림자를 밟고 사과하는 일, 그가 위험과 마주하기를 바랄게
    커튼을 내려 너를 훔쳐보지 못하게 하고
    그가 어둠 속에서 헤어 나올 수 없도록,
    나오려 허우적거릴수록 더
    깊고 깊은 곳으로,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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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23 양안다, 여름 잠

  • 2023/02/17 어제 넌 행복해 보였는데 난 뭐에 홀린 건지
    감추려 했던 게 너의 진짜 맘일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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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17 레트로펑키, 무표정

  • 2023/01/22 인간은 상처가 아니라 사랑을 통해서만 성장한다. 사랑은 상처가 상처로만 머물지 않게 하고, 인간을 상처 속에 매몰되어 자신에게나 타인에게 무감한 사람으로 변하도록 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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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22 최은영, 벌새

  • 2022/10/13 높은 상속세 및 소득세 때문에 한국에서는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꽤 요란한 셈이다. 그럼 한국의 기업가들은 법대로 세금을 내고 있을까? 한국 사회는 과연 반기업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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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13 백승종, 상속의 역사

  • 2022/08/18 물에 잠기는 순간 발목이 꺾입니다
    보기에 그럴 뿐이지 다친 곳은 없다는데
    근황이 어떻습니까? 아직 물속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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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8 이승은, 굴절

  • 2022/08/16 집어삼켜지지 않으려면 그 눈에 나 자신을 송두리째 던지기보단 차라리 불가능한 소망이나 원념을 떼어 보낼 일이다. 돌이킬 수 없는 회한과 허무의 궤적을 그려 나가던 나는 이제 조금 더 진지하면서 조금 더 현명한 사람이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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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6 구병모, 기슭과 노수부

  • 2022/05/23 “레퀴엠의 본질은 바로 이거야. 인간들은 죽음 앞에서 비로소 삶의 한없는 사소함이 얼마나 축복받은 건지 깨닫게 된다는 거지. 네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그 산만하고 복잡한 것들이 너를 허겁지겁 먹어치우고 있는 동안 네 마음은 어디에서 무엇을 구하고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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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3 황경신, 아보카도 아지트

  • 2022/05/11 그렇게 죽고 싶을 만큼 아팠던 것은 그만큼 살고 싶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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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1 심규선, 생존약속

  • 2022/05/06 “슬퍼하지 않아도 돼. 세상에는 그런 부모와 자식이 생각보다 많이 있어. 아이에게는 비밀로 하고 있을 뿐이야. 왜냐하면…… 그게 그렇잖니, 원하는 건 아이 뿐인데, 아이를 갖기 위해서 생판 남과 살림을 차릴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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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6 고바야시 야스미, 인수세공

  • 2022/05/05 나는 알 수 있었다. 그것이 갓난아기라는 사실을. 내장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장과 간, 폐로 보이는 장기들이 한 덩어리로 들러붙어 있었다. 뼈는 배배 꼬여서 가시덩굴 같았다. 얼굴은 일그러졌고 눈과 코는 찾아볼 수 없었다. 노출된 뇌에는 손가락과 잇몸, 혀가 돋아 있었다. 팔다리는 중간이 끈처럼 풀려 덜렁거리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그 아이가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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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5 야마시로 아사코, 어느 인쇄물의 행방

  • 2022/04/19 “권총도 단도도, 또는 어떤 둔기도 모두 창문으로 버리는 게 좋소. 내가 보기에 완전한 흉기는 단 하나, 즉 자동차지요. 성능좋게 움직이기만 하면 어떤 종류의 것이라도 좋소. 왜냐하면 무섭게 달리는 차는 누구나 충돌한 상대방을 죽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차에서 내려온 사람이 미안한 듯한 얼굴 표정을 짓고 있으면 모든 사람의 동정은 완전히 그에게 쏠리게 마련입니다. 도대체 차 앞에 있었던 게 잘못이라며 땅바닥에 굴러 있는 골칫거리 시체에는 조금도 동정이 쏠리지 않는답니다. 술에 취해서 운전했거나 아니면 과속으로 달리다 사고를 일으키지 않은 이상, 자동차 운전수는 이 나라 안에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상대를 살해할 수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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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9 스탠리 엘린, 전용열차

  • 2022/03/24 忘掉曾有这世界,有你。 哀悼谁又曾有过爱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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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4 이 세계가 있다는 걸 잊어요, 당신을 잊어요. 누군가가 가졌던 사랑을 애도합니다.
    • 2022/03/24 <情愿>, 林徽因 / 现代

  • 2022/03/24 반 고흐의 아이러니는 그의 불운한 인생에서 시작한다. 그는 불행하고 힘겹게 살았기 때문에 전설이 되었다. 역경으로 가득 찬 그의 고단한 일생은 ‘반 고흐 신화’의 가장 중요하고 드라마틱한 부분이다. 반 고흐라는 이름이 지닌 상징적인 가치는 엄청나다. 그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는 여행 프로그램은 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으며, 그가 들렀던 카페나 레스토랑은 언제나 성황을 이룬다. 그가 머문 마을 식당에는 어김없이 그의 이름을 딴 메뉴판이 등장한다. 고흐의 그림은 복제화와 포스터, 엽서, 달력은 물론이고 볼펜, 노트, 콤팩트, 스카프 등으로 무한 변신해 팔린다. 반 고흐에 대한 영화만 십여 편이고, 그의 작품이나 인생에 영감을 받아서 만든 음악, 만화 등은 셀 수조차 없다. 책은 또 어떤가. 아무리 작은 도서관에 가더라도 그와 관련된 전시 도록, 작품 소개집, 편지글 발췌본 등 이십여 권 정도는 너끈히 찾아낼 수 있다. 이쯤 되면 아예 반 고흐라는 인물에 대해서 무언가를 새로 쓴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 보인다. 우리는 이미 그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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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4 이지은, 액자